경기순환주의 PER 착시
- 경기순환주는 호황기에 PER이 낮게 보이기 쉽다
- 여러 해 평균 이익으로 정상화 PER을 본다
- 덜 출렁이는 PBR과 ROE 흐름을 함께 본다
경기순환주란
철강·화학·반도체·해운처럼 경기(나라 전체 살림의 좋고 나쁨)와 업황에 따라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업종의 주식을 경기순환주(경기민감주)라고 합니다. 제품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따라 크게 오르내립니다. 공장·선박 같은 고정비도 커서,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이익이 크게 바뀝니다.
바닷가 빙수가게를 떠올려 보세요. 8월 매출만 보고 1년 장사를 짐작하면 크게 틀립니다.
호황기 낮은 PER의 착시
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PER(주가수익비율)은 주가가 1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 줍니다. 가상의 회사 '가나철강'으로 예를 들어 볼게요(가상 숫자).
- 호황기: 주가 10만 원, EPS 2만 원 → PER 5배
- 불황기: 주가 6만 원, EPS 2천 원 → PER 30배
호황기의 PER 5배는 싸 보입니다. 하지만 이익이 정점에 있어서 분모가 커진 것일 수 있습니다. 불황기에는 반대로 이익이 바닥이라 PER이 높게 나오고, 적자라면 아예 계산이 안 됩니다. 그래서 경기순환주는 'PER이 낮을 때가 이익의 고점, 높을 때가 저점 근처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늘 맞는 법칙은 아닙니다. 한 해 숫자만 보면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정상화 이익과 여러 해 평균
벤저민 그레이엄은 『증권분석』과 『현명한 투자자』에서 한 해 이익보다 여러 해 평균 이익으로 기업을 보라고 권했습니다. 호황과 불황을 한 바퀴 이상 담아야 '보통 해의 이익'(정상화 이익)에 가까워지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실러의 CAPE(경기조정 PER)도 같은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물가를 반영한 10년 평균 이익으로 PER을 계산합니다.
정상화 PER = 주가 ÷ 여러 해 평균 EPS
가나철강의 5년 평균 EPS가 8천 원이라면, 호황기 주가 10만 원의 정상화 PER은 12.5배입니다. 5배일 때와는 꽤 다르게 보이죠.
PBR을 함께 보는 이유
PBR = 주가 ÷ 주당순자산(BPS)
순자산(자산에서 빚을 뺀 몫)은 이익보다 해마다 덜 출렁입니다. 그래서 이익이 들쭉날쭉한 업종에서는 PBR이 비교적 안정적인 잣대가 됩니다. 다만 설비가 낡았거나 업황이 구조적으로 나빠지면 장부에 적힌 자산 가치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ROE(자기자본이익률, 내 돈으로 낸 이익률)가 여러 해 동안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종목 화면의 재무 탭에서 순이익이 해마다 어떻게 오르내렸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실제 기업 예제 · POSCO홀딩스 PER 추이(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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