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터의 겨울을 견디기
- 잘 통하던 팩터도 몇 년씩 부진할 수 있다
- 널리 알려진 팩터는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
- 여러 팩터 분산과 꾸준한 재검증으로 견딘다
팩터에도 겨울이 온다
팩터(factor, 주가 움직임을 설명하는 공통 특성)는 '싼 주식', '우량한 회사'처럼 종목을 고르는 기준입니다. 과거 자료에서 오래 통한 팩터라도 해마다 통하지는 않습니다. 몇 년씩 시장보다 못한 시기가 이어지기도 하는데, 이 시기를 흔히 '팩터의 겨울'이라고 부릅니다.
널리 알려진 예가 2010년대 미국의 가치 팩터입니다. 이익이나 자산에 비해 싼 주식이 비싼 성장주보다 오랫동안 부진했습니다. 그러자 '가치투자는 끝났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겨울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많이 알려지면 약해진다
어떤 팩터가 유명해지면 많은 돈이 같은 기준으로 몰립니다. 싼 주식을 다 같이 사면 그 주식은 더는 싸지 않습니다. 학술 연구에서도 논문이 발표된 뒤 팩터의 초과수익(시장보다 더 번 수익)이 줄어드는 경향이 보고됐습니다. 맛집이 방송에 나오면 줄이 길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버티는 힘과 분산
겨울에 포기하면 봄이 와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버티려면 다음이 필요합니다.
- 이유 이해하기: 왜 통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부진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 여러 팩터 나누기: 가치·우량성처럼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팩터를 섞으면 한쪽이 부진해도 전체 충격이 줄어듭니다.
- 감당할 크기: 오래 부진해도 생활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만 씁니다.
가상의 예로, 가치 팩터만 쓴 A와 가치·우량성을 반씩 쓴 B가 있다고 해 봅시다. 가치가 3년 부진할 때 B는 우량성 덕분에 덜 흔들렸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치가 강할 때는 A보다 덜 벌 수도 있습니다. 분산은 수익을 키우는 마법이 아니라 견디기 쉽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검증을 공개하고 계속 점검하는 이유
과거 검증(백테스트)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망한 회사가 빠진 자료로 생기는 생존편향, 과거에만 딱 맞게 기준을 고르는 과최적화, 실제 매매에 드는 거래비용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결과를 한 번 보고 끝내지 않고, 새 데이터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검증을 공개하면 잘 통하는 시기와 안 통하는 시기를 독자가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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