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과 유동성
- 시장은 금리 결정보다 '예상과의 차이'에 반응
- 양적완화는 돈을 풀고, 양적긴축은 거둔다
-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키워 미래 이익 가치를 낮춤
중앙은행이 하는 일
중앙은행은 '돈의 수도꼭지'를 쥔 기관입니다. 한국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미국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시중 금리의 기준이 되는 정책 금리)를 정합니다. 둘 다 1년에 8번 정례 회의를 엽니다.
- 한국은행: 물가 안정이 가장 큰 목표이고, 금융 안정도 함께 살핍니다.
- 연준: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맡습니다.
기준금리와 '기대'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가 오르고 예금이 매력적으로 바뀝니다. 쓰고 투자하는 돈이 줄어들어 경기와 물가가 식습니다. 내리면 그 반대입니다.
그런데 시장은 결정 그 자체보다 예상과의 차이에 반응합니다. 모두가 0.25%p 인상을 예상했다면, 실제로 그만큼 올라도 이미 가격에 반영돼 조용할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더 올리거나 동결하면 크게 움직입니다. 날씨 예보에서 비 소식을 미리 들으면 우산을 챙기듯, 예고된 일은 충격이 작습니다.
양적완화와 긴축
금리를 더 내리기 어려울 때 중앙은행은 채권을 직접 사들여 돈을 풉니다. 이것이 양적완화(QE, 돈의 양을 늘리는 정책)입니다. 반대로 사들인 채권을 줄이며 돈을 거두는 것은 양적긴축(QT)입니다.
유동성(시장에 도는 돈의 양)이 풍부하면 주식·부동산 같은 자산 가격이 오르기 쉽고, 거둘 때는 압박을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일반적 경향일 뿐입니다. 기업 실적, 경기, 시기에 따라 반대로 움직인 때도 많습니다.
가치평가와도 연결됩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꿀 때 쓰는 할인율이 커집니다. 가상의 회사가 10년 뒤 버는 100억 원의 오늘 가치가 줄어드는 셈이라, 먼 미래 이익에 기대는 성장주가 더 민감할 수 있습니다.
발표 문구에 시장이 반응하는 이유
중앙은행 발표문에서 '당분간', '추가 조정' 같은 단어 하나가 바뀌면 시장이 출렁입니다. 문구가 앞으로의 금리 경로를 미리 알려 주는 신호(포워드 가이던스)이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는 다음 결정을 미리 가격에 반영하려고 단어 하나까지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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