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란 무엇인가
- 가격은 시장이 부르는 값, 가치는 회사가 지닌 몫
- 안전마진은 추정이 틀려도 버틸 여유 폭
- 좋은 회사를 적정한 값에, 그리고 인내
가격과 가치는 다릅니다
주가(가격)는 지금 시장에서 사고파는 값이에요. 가치는 그 회사가 앞으로 벌어들일 돈을 따져 봤을 때 실제로 지닌 몫이고요. 둘은 자주 어긋납니다.
마트의 사과를 떠올려 보세요. 같은 사과가 오늘은 2,000원이고 내일은 1,500원일 수 있어요. 사과는 그대로인데 값만 바뀐 거죠. 가치투자(회사의 가치를 먼저 따져 보고, 가격이 그보다 낮을 때 사는 방식)는 바로 이 차이를 봅니다.
미스터 마켓, 기분이 오락가락하는 동업자
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는 사람에 비유했습니다. 그는 매일 찾아와서 회사 지분을 사거나 팔겠다며 값을 부릅니다. 기분 좋은 날은 터무니없이 비싸게, 우울한 날은 지나치게 싸게 부르죠.
핵심은 그 제안을 따를 의무가 없다는 점이에요. 값이 마음에 들 때만 응하고, 나머지 날은 그냥 넘기면 됩니다.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오히려 이용하라는 뜻입니다.
안전마진 맛보기
안전마진(가치와 가격 사이의 여유 폭)은 그레이엄이 가장 중요하게 꼽은 생각입니다. 가치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려우니, 계산이 틀려도 버틸 여유를 두고 사자는 거예요.
안전마진 = (추정 가치 − 가격) ÷ 추정 가치
가상의 회사 A의 한 주 가치를 10,000원으로 추정했는데 가격이 7,000원이라면 안전마진은 30%입니다. 다리를 지을 때 실제로 지나갈 무게보다 훨씬 튼튼하게 설계하는 것과 같은 원리예요.
훌륭한 회사를 적정한 가격에
워런 버핏은 1989년 주주서한에서 “적당한 회사를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훌륭한 회사를 적정한 가격에 사는 편이 훨씬 낫다”는 뜻의 글을 썼습니다. 싸기만 한 회사보다, 오래도록 돈을 잘 버는 회사를 무리하지 않은 값에 사는 쪽을 강조한 말이에요.
가치투자에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가격이 가치에 가까워지기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고, 내 추정이 틀릴 수도 있어요. 그래서 기준을 정해 두고 꾸준히 다시 점검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종목 화면의 두 점수와 기준표에서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보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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